하늘과 땅을 다스리는 정령의 '신산'아래 매족과 화산족이 살고 있었다. 천하를 다스리겠다는 매족의 욕망은 화산족과의 전쟁으로 이어지고 급기야 신산의 저주를 받게 된다. 모든 것을 잃고 척박한 땅으로 쫓겨난 매족은 신산의 재앙을 버텨내며 부족 재건의 날만을 기다리는데. 수백 년이 흐른 후 비극적인 두 부족의 운명을 거부한 채 사랑한 '한'과 '수'사이에 '비'(최진실 분)가 태어난다. 신산의 맥을 끊어버릴 유일한 매족의 희망은 '비'의 피를 받아 '천검'을 이루은 일. 매족의 여족장인 '수'(이미숙 분)는 천하를 지배하려는 야욕을 품게 되고, 부족의 영생을 위해 화산족의 피가 흐르는 자신의 딸 '비'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한'은 신산의 비밀을 안고 태어난 '비'를 데리고 사랑 때문에 저버리고 떠났던 자신의 고향 '화산 마을'로 향한다. 이제 화산족으로 살게 된 '비'는 같은 또래의 무사 '단'(김석훈 1 분)과 '적'(설경구 분). 그리고 왕손인 '연'(김윤진 분)과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외로움을 달랜다. 화산족 최고의 무사이자 족장의 후계자로 지목된 '적'은 '연'과의 결혼을 준비하고, '비' 의 비극적인 운명을 알지 못한 채 사랑에 빠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