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는 친구들과 저질 농담을 하고 파티에서 신나게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청년이다. 그러던 어느 날 거스는 친구의 친구인 제시카를 만나 조금은 충동적으로 자신의 부끄럽고 어두운 비밀 하나를 고백한다. 아론 카츠의 장편 데뷔작 〈댄스 파티, USA〉는 21세기 초, 소위 ‘멈블코어’의 시작을 알린 작품 중 한 편이다. 등장인물이 ‘웅얼거리듯(mumble)’ 말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 멈블코어는 저예산으로 평범한 젊은이들의 일상과 감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느슨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댄스 파티, USA〉 역시 ‘저기(you know)’, ‘그러니까(and like)’, ‘음(um)’ 같은 말을 쉴 새 없이 문장과 문장 사이에 끼워 넣으며 자기 생각을 서툴고 거칠게 표현하는 주인공을 생생하게 그린다. 이때 느껴지는 풋풋한 솔직함은 다른 웰메이드 영화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희귀한 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