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광장에서 “천 개의 계란 깨뜨리기”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바닥에 수북이 놓인 계란을 하나씩 집어 자신의 몸에 깨트리는 이 퍼포먼스는 행인들의 시선을 잠깐 가로챌 뿐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여기에 “우리집을 보호하지 못한 나의 무능력 때문에 나 자신에게 계란을 던져 미래 세대를 돕는다”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따라붙자 비로소 그 뜻이 전해진다. 앤슨 호이샨 막 감독은 어느 때보다 어려운 정치적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홍콩인들의 근심과 두려움을 세 명의 예술가이자 아이를 기르는 젊은 부모와 나누고자 한다. 우산혁명, 반송환법 시위, 팬데믹, 예술, 육아 그리고 홍콩인들의 희망과 공포가 이들 예술가들의 작업에 흥미롭게 반영된다. 신선한 형식 실험을 도입한 사적이고 사회적인 에세이 필름.